
글 답노트 · 공식 자료를 확인해 정리했습니다 · 2026-08-23 기준 · 편집 원칙
공기청정기 필터에 붙는 H13은 유럽 규격 EN 1822가 정한 등급 이름이다. 가장 걸러내기 어려운 크기(MPPS, 대략 0.1~0.3㎛)의 입자를 99.95% 이상 잡는다는 뜻이다. 한 단계 아래인 E11은 95% 이상이고, 이 등급의 정식 이름은 헤파(HEPA)가 아니라 EPA, 우리말로 준고성능 필터다. 정리하면 H13부터가 헤파이고 E10~E12는 헤파가 아니다. 상세페이지에 '헤파급', 'H13급', '헤파 수준'처럼 한 글자가 더 붙어 있다면 그 등급 시험을 통과했다는 표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다만 등급을 한 단계 올린다고 방이 더 빨리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다. 등급이 높아질수록 압력손실이 커져 같은 팬으로 밀어내는 풍량이 줄고, 시간당 처리하는 공기량이 함께 줄기 때문이다. 아래에서 등급 수치 체계, '급' 표기가 갈리는 지점, 정화 속도를 실제로 결정하는 값, 제조사별로 등급이 어디에 적혀 있는지를 차례로 정리한다.

H13은 EN 1822가 정한 등급이고 '헤파급'은 등급이 아니다 — 표기 한 글자가 성능을 가른다
목차
- 헤파 등급은 EN 1822 숫자 하나로 정해진다
- '헤파급'과 H13이 갈리는 지점
- 등급보다 정화 속도를 정하는 값
- 제조사별 필터 구성과 등급 확인 위치
- 핵심 요약
- 어느 쪽을 고르는 게 맞나
헤파 등급은 EN 1822 숫자 하나로 정해진다
공기청정기 필터 등급은 유럽 규격 EN 1822에 따라 아래처럼 나뉜다. 괄호 안은 MPPS 기준 최소 집진효율이다.
- E10 — 85% 이상 (EPA, 준고성능)
- E11 — 95% 이상 (EPA)
- E12 — 99.5% 이상 (EPA)
- H13 — 99.95% 이상 (HEPA, 고성능)
- H14 — 99.995% 이상 (HEPA)
- U15 — 99.9995% 이상 (ULPA, 초고성능)
혼동이 시작되는 곳은 미국식 표기다. 흔히 보이는 '트루헤파 99.97%'는 0.3㎛ 입자 기준이고, EN 1822는 MPPS 기준이다. 시험 입자 크기와 방법이 다르므로 99.97%와 99.95%를 나란히 놓고 어느 쪽이 높다고 말할 수 없다. 두 수치가 한 상세페이지에 섞여 있으면 기준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등급 수치는 2026년 8월 기준 EN 1822 체계)
'헤파급'과 H13이 갈리는 지점

같은 제품 설명 안에서도 다음 세 가지는 서로 다른 말이다.
- H13 — 등급 수치를 특정한 표기
- H13급 / 헤파급 — 등급을 특정하지 않은 광고 표현
- 헤파 방식 / 헤파 구조 — 여과 방식만 가리키는 표현
두 번째와 세 번째 표기는 실제로 E11 원단을 쓰고도 붙일 수 있다.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숫자와 시험 기준(MPPS인지 0.3㎛인지)이 함께 적혀 있으면 등급 표기이고, 없으면 등급 표기가 아니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것이 원단 등급과 완성품 성능은 다르다는 점이다. EN 1822의 H등급은 원래 필터 하나하나를 누설 스캔까지 해서 매기는 등급인데,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대개 그 등급의 원단을 잘라 쓴 것이다. 프레임에 밀착되지 않아 옆으로 새는 공기가 있으면 원단이 H13이어도 그만큼은 걸러지지 않고 지나간다. 규격이 맞지 않는 호환필터가 헐겁게 들어가거나, 방향 표시를 무시하고 뒤집어 끼운 경우가 대표적이다.
등급보다 정화 속도를 정하는 값
실내 공기는 필터를 한 번만 통과하고 끝나지 않는다. 같은 공기가 몇 번이고 돌아오므로, 체감을 결정하는 것은 1회 통과 효율보다 시간당 몇 번 순환시키는가다. 여기에 쓰이는 값이 CADR(청정화능력, ㎥/분 또는 ㎥/시)이다.
33㎡ 방에서 계산해 보면
천장 높이 2.4m인 33㎡(약 10평) 방의 공기 부피는 79.2㎥다. CADR 5㎥/분, 즉 시간당 300㎥인 제품을 놓으면 300 ÷ 79.2 = 시간당 약 3.8회 순환이고, 방 전체 공기가 한 번 도는 데 약 16분이 걸린다.
여기서 필터를 E11(통과 5%)에서 H13(통과 0.05%)으로 바꾸면 1회 통과 잔류량은 100분의 1이 된다. 숫자만 보면 압도적이지만, 등급을 올리면 저항이 커져 같은 팬에서 풍량이 떨어진다. 풍량이 30% 줄어 CADR이 300에서 210㎥/시가 되면 순환은 시간당 2.7회로, 한 바퀴 도는 데 22분으로 늘어난다. 3~4회 순환이 지나면 잔류 농도 차이는 이미 미미해지는 반면, 늘어난 순환 시간은 그대로 남는다. 등급을 올려 얻는 이득보다 풍량을 잃는 손해가 큰 구간이 실제로 존재하는 이유다.
제조사별 필터 구성과 등급 확인 위치

등급 표기가 어디 붙어 있는지는 제조사마다 다르다. 구성 방식부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삼성전자 — 극세·탈취·집진이 한 장으로 묶인 일체형이 많아 등급 표기가 필터 포장 겉면에 한 번만 나온다. 모델명으로 소모품을 조회하는 편이 정확하다.
- LG전자 — 퓨리케어 원통형은 하부 흡입 구조이고, 바깥 극세필터는 세척해서 재사용하는 부품이라 교체 대상이 아니다. 등급은 안쪽 집진 필터에 매겨진다.
- 코웨이 — 렌탈 계정이면 방문 관리 항목에 필터 교체가 포함되는 경우가 있어, 별도 구매 전에 계약 내용을 먼저 확인해야 중복 지출을 피한다.
- 위닉스 — 집진과 탈취가 분리된 구성이 많아 한쪽만 낱개로 살 수 있다. 등급은 집진 쪽 포장에 적힌다.
- 다이슨 — 헤파와 활성탄이 한 카트리지로 묶여 있고, 교체 주기를 하루 12시간 사용 기준 약 12개월로 안내한다.
- 샤오미 — 원통형 3-in-1 카트리지 한 개로 끝나는 구조라 부품 종류를 헷갈릴 일이 적다.
모델명 기준 정품 소모품은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 고객지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필터 불량·성능 표시 관련 분쟁 기준은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근거로 삼으면 된다.
핵심 요약
- EN 1822 기준 H13은 99.95% 이상, E11은 95% 이상이며 E등급은 헤파가 아니다.
- 미국식 99.97%는 0.3㎛ 기준이라 MPPS 기준 수치와 직접 비교되지 않는다.
- '헤파급·H13급'은 등급 표기가 아니다. 숫자와 시험 기준이 함께 있어야 등급이다.
- 원단 등급이 H13이어도 프레임 밀착이 어긋나면 그 틈으로 새는 공기는 걸러지지 않는다.
- 33㎡·CADR 300㎥/시면 시간당 3.8회 순환, 풍량이 30% 줄면 2.7회로 떨어진다.
필터를 고를 때 먼저 볼 것은 등급 알파벳이 아니라 그 알파벳 옆에 숫자와 시험 기준이 붙어 있는가다. 그다음이 방 크기에 대한 CADR이고, 등급은 그 두 가지가 확인된 뒤에 따지는 값이다.
지금 쓰는 제품이 있다면 본체 모델명을 적어 두고 필터 포장 라벨의 등급 표기와 제조사 소모품 페이지를 한 번 대조해 두면, 다음 교체 때 상세페이지 문구에 흔들리지 않는다.
어느 쪽을 고르는 게 맞나
- 원 제품이 E11인데 H13 호환필터로 올리고 싶다면 — 권장하지 않는다. 팬과 유로가 E11의 압력손실에 맞춰 설계돼 있어 저항이 커지면 CADR이 떨어진다. 위 계산처럼 풍량이 30% 줄면 순환 시간이 16분에서 22분으로 늘어나는데, 1회 통과 효율 차이는 3~4회 순환 뒤 사라진다.
- 알레르기 때문에 등급을 꼭 올려야 한다면 — 필터를 바꾸지 말고 처음부터 H13 이상으로 설계된 모델을 고른다. 같은 등급이라도 팬 출력이 함께 설계돼 있어야 CADR이 유지된다. 대신 같은 청정 속도를 내려면 풍량이 커야 하므로 소음과 소비전력은 올라가는 쪽을 감수해야 한다.
- 상세페이지에 '헤파급'만 적혀 있고 수치가 없다면 — E11로 간주하고 가격을 비교한다. H13 등급을 실제로 받은 제품은 99.95%라는 숫자를 빼지 않는다. 숫자가 없는데 H13 가격표가 붙어 있으면 근거가 없는 값이다.
- 방이 좁고 소음에 민감하다면 — 등급보다 표준사용면적이 넉넉한 모델을 낮은 단으로 돌리는 쪽이 낫다. 33㎡ 방에서 시간당 3.8회 순환이면 16분에 한 바퀴인데, 여유 있는 모델을 저단으로 쓰면 이 순환 횟수를 유지하면서 팬 회전수는 낮출 수 있다. 다만 본체 크기와 초기 구입가는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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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일반적인 가전·설비 정보입니다. 에러코드의 의미와 조치는 모델·설치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은 제조사 고객센터와 전문 기사에게, 비용·보증은 공식 안내에서 최신 기준을 확인하세요. 가스·전기 관련 작업은 직접 하지 마시고 반드시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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